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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뜨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정부 지원, 미·유럽 벤치마킹해야
작성일 2022-11-28 조회수 515
작성자 관리자
뜨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정부 지원, 미·유럽 벤치마킹해야
 
세포·유전자치료제(CGT)가 차세대 신약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뿐 아니라 각국도 지원에 나서 정부의 정책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산·학·연·병 협력 기반의 R&D(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CGT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CGT는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키거나 유전자의 결함·부작용을 억제함으로써 기존 치료법에 비해 표적 정확성이 높아 암, 희귀질환 등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미국과 유럽의 세포·유전자치료제 혁신연구 지원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CGT 투자액은 약 680억 달러(한화 약 97조원)를 기록했으며, 2019~2021년 3년간 벤처캐피탈 투자 중 1/3 가량이 CGT 플랫폼 기술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CGT 주된 적응증인 희귀·난치성 질환은 환자군의 크기가 작고, 기존 승인사례가 많지 않아 자원(기술력, 자금 등) 및 제도(인허가, 수가 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개별 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EU 등 주요국은 CGT에 대한 집중 지원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활동 지원모델을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키로 했다. 이에 혁신 연구 지원 기관인 미국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을 설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이후 ARPA-H 설치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회에 올해 예산으로 65억 달러(약 9조원)를 제안했고, 지난 3월 최종 예산안에는 NIH(미국국립보건원) 내 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을 근거로 ARPA-H에 투입될 예산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로 의결했다.
 
이어 한달 뒤인 올해 4월에는 ARPA-H를 NIH 산하기관으로 두되 기능·인력·활동·자금·권한 등을 NIH로부터 독립하는 방안이 담긴 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이를 기반으로 ARPA-H는 NIH 산하 27개 연구조직의 인프라·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율적인 프로젝트 수행, 권한, 성과 관리 등이 가능해졌다.
 
ARPA-H는 암, 알츠하이머, 당뇨 등 특정 질병의 미충족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CGT 개발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포치료제의 경우 환자 맞춤형 T세포 치료제 등을 통해 치료비용을 1000달러(약 142만원) 대로 절감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마련하고 있다.
 
EU는 과학기술 분야 R&D 투자 확대를 통해 EU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9차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인 ‘Horizon Europe12’를 통해 집중 지원에 나서고 있다. Horizon Europe12에는 2027년까지 총 955억 유로(약 133조원)가 투자된다.
 
또 유럽의 혁신환경 조성을 위한 혁신지원기구로 유럽 혁신위원회(EIC)를 신설해 혁신연구를 지원키로 했다.

EIC는 2027년까지 100억 유로(약 14조원)를 투자해 CGT 포함 고위험 연구 지원에 나선다. 세포치료제 기술, 세포요법(CAR-T, TCR, TIL 등) 개선, 유전자 벡터 효율성 개선 및 위험 감소, 유전자치료제 제조공정 등 CGT 기초기술 및 임상연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은 CGT 개발을 위한 민관협력 R&D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NIH는 CGT 개발을 위해 민관 연구프로그램인 ‘BGTC’를 작년 10월 출범시켰다. 미국에서는 2014년부터 각 분야의 혁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NIH 등 국가기관과 산·학·연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신약개발 촉진 프로그램(AMP)을 운영 중인데, BGTC는 AMP에서 추진하는 6번째 연구 프로그램이자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BGTC는 5년(2021~2026)간 정부·민간·공공에서 공동으로 총 8000만 달러(약 1136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경우 2025년까지 2500만 유로(약 350억원)를 투입해 총 34개 산학연 기관에서 CGT를 포함한 첨단의료제품(ATMP) 개발에 나선다.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에서는 1170만 유로를 23개 학교·병원·중소기업·연구소 등에 투자해 각 기관의 CGT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인용 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CGT 규제대응까지 활동범위를 넓게 설정하며 R&D부터 부딪힐 수 있는 규제, 인·허가, 수가 등 제도적 문제를 사업초기 단계에서부터 예측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CGT 전주기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불확실성·규제 대응방안을 초기에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 후반 치료제·치료기술 실용화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1103_0002072503&cID=10434&pID=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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