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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쥐, 일명 야생 마우스도 동물모델로 활용된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야생 마우스 포획부터 실험까지 담당하는 한림대학교 김보영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김보영 _ 연구원

Q.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야생 마우스를 포획하여 유전적 조성이 동일한 근교계를 육성하고, 청정화(SPF)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포획한 야생 마우스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형태, 유전적, 생리적, 생화학적 특성 분석 및 야생 마우스의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야생 마우스를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야생 마우스에 관한 연구는 1) 야생 마우스의 유전적 다양성 조사, 2) tumor susceptibility 유전자와 같이 근교계 마우스에는 존재하지 않으나 야생 마우스만이 가지는 유전적 특징 연구, 3) 근교계 마우스 기원과 아종 분류, 4) 인간의 이주 경로를 추정, 5) 지역에 다발하는 토착 질병 연구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임상 실험결과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임상 실험에 사용하는 실험동물의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논문으로는 Science (2019;365:6452)로  가임신 시킨 야생 마우스에 근교계 마우스(C57BL/6)의 수정란을 착상시켜 태어난 마우스를 “Wildlings”으로 칭하고, 이 마우스는 생체 내에서 자연 유래 미생물균총(microbiota)와 병원체(pathogens)를 가지면서 C57BL/6의 통제가 가능한 유전체를 가지고 있음. Wildlings는 사람에서 볼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어 관련분야 전임상 실험에 매우 적합하다는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국내에서 공급되는 대부분의 마우스는 상당한 액수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으나, 한국 야생 마우스를 근교계화 및 청정동물화 하는 것은 한국 유래의 생물자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연구 결과이므로 특허 문제가 없어 관련 산업체에 기술이전이 가능합니다.

Q. 야생 마우스는 주로 어느 장소에서 언제 포획하시나요?

야생 마우스는 추운 겨울 환경을 대비해 가을에 추수를 하고 쌓아 두는 들깻단 혹은 짚단에 집을 짓고 생활을 합니다. 들깻단은 보온도 가능하지만 남아있는 들깨를 먹이로도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땅이 녹는 시기인 3월 말에서 4월 초순에 춘천 근교에 있는 들깻단에서 야생 마우스를 포획합니다. 트랩을 사용하여 야생 마우스를 포획하면 야생성이 강한 마우스는 스트레스로 사망을 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들깻단을 들어 올리면 야생 마우스가 달아날 때 다른 연구원들이 손으로 야생 마우스를 포획합니다.

포획한 야생 마우스

Q. 연구 과정에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야생 마우스를 포획할 때 연구자의 안전을 위해 동물실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방진복과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데 이러한 행동을 수상하게 생각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 한적도 있습니다.  포획 장소로 주변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께서 저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러  오시고, 저희도 그런 어르신들께 포획한 야생 마우스를 보여드리기도 하며,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르신들께서는 야생 마우스가 더 많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은 농가에 도움이 안 되는 야생 마우스들을 잡아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방진복과 보호장비를 착용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유전학교실 학생들

Q. 실험용 마우스, 야생 마우스를 연구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동물실험에 주로 사용하는 마우스는 체중이 30~40g 정도로 온순하지만, 야생 마우스는 성체 체중이 15g 정도이며, 매우 민첩하여 케이지를 교환하거나 실험을 할 때 숙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반 실험동물을 이용하는 연구와는 전혀 다르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야생 마우스가 탈출할 수 없는 특수 케이지를 자체 제작하여 사용하며, 사료와 고구마를 제공하여 계통을 유지 하고 있습니다.

Q. 실무 수행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으신가요?

야생 마우스를 포획하고 계통화 시키는 연구실이 국내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야생 마우스 관리나 연구에 필요한 기구는 실험실 내에서 자체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실험이 오래 걸리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Q.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빨리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인프라가 무엇인가요?

야생 마우스는 사람과 함께 이동을 합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의 야생 마우스는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질병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야생 마우스의 분포와 특징을 파악하여 데이터를 축적하면 특정 지역에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야생 마우스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야생 마우스를 이용한 실험동물 자원의 확보는 기존의 근교계를 실험에 사용할 때 부담해야하는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지속적인 연구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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