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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뇌 기억유지법 연구 한국 논문, 네이처에
작성일 2021-01-06 조회수 1031
작성자 관리자

뇌 기억유지법 연구 한국 논문, 네이처에

박형주 한국뇌연구원 박사팀 공동
뇌속 기억 시냅스 제거 원리 규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게재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13년 1.5조 연구비 출연
현재까지 634개 과제 8125억원 지원

삼성그룹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정원석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박형주 한국뇌연구원 박사팀과 공동으로 `성인의 뇌가 기억을 유지하는 방식`을 밝혀 뇌 신경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공동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발행된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삼성에 따르면 정 교수팀과 박 박사팀은 뇌 신경세포인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제거되는 현상과, 시냅스 소멸이 뇌의 기억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시냅스는 뇌 안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기냅스가 어떻게 사라지는지, 그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져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뉴런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교세포 중 가장 숫자가 많은 `별아교세포`가 뇌가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에 시냅스를 제거한다는 자신들의 기존 연구 결과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신경교세포는 뇌에서 뉴런을 도와 뇌 항상성 유지 역할을 수행하는 세포다. 신경교세포는 `별아교세포``미세아교세포``희소돌기아교세포`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까지는 이 세포들 중 미세아교세포가 시냅스를 제거하는 주된 세포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연구진은 성장한 생체의 뇌에서도 미세아교세포보다 `별아교세포`가 더 활발하게 시냅스를 제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은 형광 단백질을 이용한 분석법을 새롭게 도입해 미세아교세포를 그대로 둔 채 별아교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면 시냅스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특히 연구진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별아교세포의 시냅스 제거 작용을 억제한 생쥐를 연구하면서 별아교세포의 영향이 뇌의 기억 형성과 유지에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정 교수는 "별아교세포가 시냅스를 제거하는 현상을 조절하게 할 수 있다면 자폐증, 조현병, 치매 등 뇌 신경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2017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박 박사팀은 한국연구재단 뇌원천기술개발사업, 한국뇌연구원 기관고유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국내 과학기술 연구 분야 육성·지원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 1조5000억원을 출연한 공익 목적의 연구 지원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한다. 삼성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634개 과제에 연구비 총 8125억원을 지원했다.

[이종혁 기자]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1/10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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